비가 와서 멀리 가기 싫었다. 인천OP 쪽은 역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인지부터 보고, 우산 하나로 끝날 시간으로 잡았다.
코스 이름이 긴 글은 대충 넘겼다. 실제로 안내가 짧았다는 말이 있는 쪽이, 가서 설명을 오래 안 들어도 될 것 같았다.
건물 앞은 차가 막혀 있었다. 주차는 뒤쪽이라는 글대로 돌아 들어가니, 그제야 입구 화살표가 보였다.
에어컨이 세서 처음엔 팔을 접었다. 담요를 더 달라고 하니 말없이 가져다 줬다. 그 다음부터는 방이 덜 춥게 느껴졌다.
비가 그친 뒤라 간판이 더 선명했다. 올 때 헷갈렸던 모퉁이를 다시 보고, 편의점 위치를 기준으로 외워 두었다.
기억에 남는 건 물잔을 내려놓은 위치였다. 의자 팔걸이라 손이 바로 갔다.
같은 동네를 다시 보게 되면 유정당에 입구 이야기가 있는 글부터 열어 보고 시간을 잡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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